마피아: 테라 마드레 – 시칠리아를 배경으로 한 새 액션 어드벤처의 귀환
시리즈의 본질로 돌아가다
2025년 8월 8일 출시된 *마피아: 테라 마드레(Mafia: Terra Madre)*는 프랜차이즈의 원점으로 되돌아가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마피아 시리즈는 그동안 영화적 감성과 스토리 중심의 액션으로 많은 팬층을 확보해왔다. 특히 2002년과 2010년에 발매된 전작들은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대부 삼부작에서 영감을 받아, 마피아 세계를 섬세하면서도 진중하게 그려낸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전 작품들은 직선적이지만 감정선이 살아 있는 스토리 전개와 연출로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플레이어가 실제 범죄 세계에 빠져든 듯한 몰입감을 제공했다. 하지만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은 이러한 기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향을 시도했다. 배경을 루이지애나의 늪지대로 옮기고, 게임플레이는 GTA 스타일의 오픈월드로 탈바꿈했다. 이로 인해 일부 팬들은 본래의 정체성이 훼손되었다며 실망을 표하기도 했다.
새로운 배경, 시칠리아
테라 마드레에서 제작사 행어 13(Hangar 13)은 시리즈의 뿌리인 시칠리아로 무대를 옮긴다. 20세기 초의 시칠리아를 배경으로, 신념과 권력, 그리고 피로 얼룩진 범죄 드라마가 전개된다. 도시적이고 산업적인 분위기의 전작들과 달리, 이번 작품은 햇살이 뜨겁게 내리쬐는 대지와 먼지,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을 깊이 있게 그려낸다.
시리즈의 방향을 되살리기 위해 역사적 고증과 마피아의 기원이라는 주제를 결합하는 도전적인 시도가 펼쳐졌다. 이탈리아 마피아의 본고장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현실과의 경계선은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했고, 자칫 미화로 오해받을 소지도 있었지만, 개발진은 비판적 시각을 잃지 않으며 서사를 구축했다.
주인공 엔초의 성장과 갈등
플레이어는 이 게임에서 *엔초 파바라(Enzo Favara)*의 삶을 따라가게 된다. 어린 시절 가족에 의해 유황광산에 팔려가 노예처럼 살아가던 그는, 이후 마피아 세력 중 하나인 스파다로 가문의 추격을 받는 신세가 된다. 도망 중 우연히 경쟁 조직인 토리시 가문의 폐가에 숨게 되고, 그곳에서 보스 돈 베르나르도 토리시에 의해 구출되며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엔초는 복수를 위한 힘을 좇기보다,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하고 삶을 개선하고자 하는 인물이다. 이러한 내면적 동기가 그의 성장 서사에 깊이를 더하며, 플레이어로 하여금 감정적으로 몰입하게 만든다. 비록 조직 내에서 점차 높은 지위로 오르지만, 엔초는 끝까지 순수한 열망을 지닌 채 살아간다. 이러한 복합적인 성격은 주인공으로서 매우 적절하다.
강렬한 존재감, 돈 토리시
그러나 이 이야기에서 더욱 인상 깊은 인물은 돈 토리시다. 그는 카리스마와 모호함을 동시에 지닌 인물로, 따뜻함과 냉혹함을 넘나든다. 그가 엔초를 품는 이유도 명확하지 않으며, 신뢰와 의심 사이의 미묘한 줄타기를 보여준다. 이러한 복잡한 캐릭터는 게임 전반에 긴장감을 더하고, 단순한 악당 이상의 깊이를 지닌 인물로 완성된다.
기술적 정보 및 플랫폼
-
개발사 / 퍼블리셔: Hangar 13 / 2K
-
출시일: 2025년 8월 8일
-
플랫폼: PC (Steam), PS5, Xbox Series X|S
-
장르: 액션 어드벤처
-
멀티플레이어: 없음
-
현지화: 텍스트 전체 현지화, 시칠리아어 음성 지원
-
가격: €49.99
-
등급: PEGI 18+
결론
Mafia: Terra Madre는 시리즈의 정체성을 회복하려는 진지한 시도이자, 마피아 서사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작품이다. 엔초의 인간적인 여정과 토리시 가문 사이의 갈등은 단순한 범죄 게임을 넘어선 드라마를 만들어낸다. 시칠리아의 역사와 허구를 조화롭게 결합한 이번 작품은, 기존 팬들에게는 반가운 귀환이자, 새로운 유저들에게는 충분히 강렬한 첫인상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