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스위치 2, 출시 반년… 차세대기 안착과 2026년 기대작 라인업
지난 6월 5일, 전 세계 게이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정식 출시된 닌텐도의 차세대 콘솔 ‘닌텐도 스위치 2’가 어느덧 출시 6개월을 맞이했다. 2017년 출시되어 1억 5천만 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전작의 명성을 잇는 이번 후속 기종은, 한층 강력해진 하드웨어 성능과 독창적인 기믹으로 연말 게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12월을 맞아 공개된 2026년 신작 라인업까지 더해지며 닌텐도의 생태계 확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7.9인치로 커진 화면과 혁신적인 ‘마그네틱 조이콘’
지난 상반기 ‘닌텐도 다이렉트’를 통해 처음 상세 스펙이 공개되었을 때 가장 큰 화두는 역시 디스플레이와 컨트롤러의 변화였다. 스위치 2의 화면 크기는 기존 6.2인치에서 7.9인치로 대폭 커져 시원한 개방감을 선사한다. 반면 기기 두께는 13.9mm를 유지해 휴대성을 해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상도와 퍼포먼스 측면에서의 진보도 두드러진다. 휴대 모드에서는 1080p 해상도에 초당 120프레임 주사율을 지원해 부드러운 화면 전환이 가능해졌고, 독에 연결하는 TV 모드에서는 최대 4K(2160p) 해상도까지 확장된다. 내부 저장 공간 또한 32GB에서 256GB로 8배 늘어나, 고용량 게임을 부담 없이 설치할 수 있게 된 점도 호평받는 요소다.
무엇보다 사용자 경험(UX)을 바꾼 것은 새로운 ‘조이콘’이다. 기존의 레일 끼움 방식 대신 자석(마그네틱) 탈부착 방식을 채택해 결합과 분리가 훨씬 직관적으로 변했다. 분리한 조이콘은 바닥에 놓고 마우스처럼 조작할 수 있어, FPS나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에서의 활용도가 크게 높아졌다.
유료 업그레이드 팩과 ‘게임챗’ 기능의 도입
소프트웨어 정책 면에서는 하위 호환 지원이 핵심이다. 스위치 2는 전작의 게임 카트리지를 그대로 인식하지만, 향상된 스펙(4K 해상도 등)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는 별도의 ‘업그레이드 팩’을 구매해야 한다. 이는 출시 초기 일부 유저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있었으나, 현재는 고품질 그래픽을 원하는 유저들을 위한 선택지로 자리 잡았다.
새롭게 도입된 커뮤니케이션 기능인 ‘게임챗’도 안착했다. 조이콘에 신설된 ‘C’ 버튼으로 즉시 접근 가능한 이 기능은 음성 채팅과 화면 공유를 동시에 지원한다. 별매품인 ‘닌텐도 스위치 2 카메라’를 활용하면 자신의 플레이 모습을 송출할 수도 있어 스트리밍 시대에 걸맞은 기능이라는 평이다. 해당 서비스는 현재 무료로 제공되고 있으며, 2026년 3월 이후 유료 멤버십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2026년을 수놓을 기대작: 파스모포비아부터 프롬의 신작까지
기기 출시와 함께 선보인 오픈월드 레이싱 스타일의 ‘슈퍼 마리오’ 신작이 하반기 판매량을 견인한 가운데, 최근 ‘더 게임 어워드(The Game Awards)’ 등을 통해 공개된 2026년 라인업이 게이머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소식은 심리적 공포 게임의 대명사 ‘파스모포비아(Phasmophobia)’의 스위치 2 이식 확정이다. 그간 닌텐도 스위치 버전 출시에 대한 팬들의 요청이 빗발쳤음에도 소식이 없었으나, 기기 성능이 대폭 향상된 스위치 2를 통해 비로소 휴대용 콘솔로 즐길 수 있게 되었다. 키네틱 게임즈는 스위치 2의 새로운 조이콘 기능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이콘을 바닥에 놓고 쓰는 ‘마우스 모드’는 게임 내에서 도트 프로젝터를 설치하거나 밴 내부의 카메라를 조작할 때 PC에 버금가는 정밀함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파스모포비아는 2026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또한, ‘엘든 링’으로 유명한 프롬 소프트웨어가 스위치 2 독점작 ‘더스크블러즈’를 깜짝 발표한 것도 충격적인 뉴스였다. 2015년작 ‘블러드본’을 연상시키는 고딕 호러풍 액션 게임인 이 작품 역시 2026년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이외에도 반다이남코의 ‘엘든 링’, 캡콤의 ‘스트리트 파이터 6’, 그리고 로그라이크 명작 ‘하데스 2’ 등 서드파티의 강력한 타이틀들이 스위치 2 버전을 준비하고 있어 내년 게임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가격 정책과 시장의 반응
지난 5월 말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국내 체험회를 시작으로 한국 시장에 상륙한 스위치 2는, 당시 일본 내수용(약 50만 원)과 해외판(약 68만 원) 사이의 가격 차이로 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국 정식 발매 가격이 60~70만 원대로 형성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론칭 타이틀과 ‘동키콩 바난자’와 같은 고전 IP의 부활, 그리고 하드웨어의 확실한 진보 덕분에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