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전설들과 같은 ‘3번’ 등번호 달고 바이에른 뮌헨 입성

김민재가 독일 명문 구단 바이에른 뮌헨에 공식 입단하며 받은 등번호 3번에 현지 언론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독일의 대표적인 스포츠 매체 ‘키커(Kicker)’는 김민재가 뮌헨에서 사용하게 된 등번호 3번에 주목하며, 그동안 이 번호를 달았던 전설적인 선수들과 함께 그의 의미 있는 시작을 조명했다.

김민재는 19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과 2028년까지 5년 계약을 맺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그는 이전 소속팀인 이탈리아 나폴리에서와 마찬가지로 등번호 3번을 선택했으며, 이는 2022-23 시즌까지 오마 리차즈가 사용하다 팀을 떠난 뒤 공석이었던 번호다.

‘키커’는 김민재가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 최고의 수비수로 평가받았던 점을 강조하며, 바이에른 뮌헨이 그에게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 전했다. 특히 이 매체는 과거 이 등번호를 사용했던 파울 브라이트너, 빅상트 리자라쥐, 루시우 등의 이름을 언급하며, 김민재가 역사적인 계보를 잇는다고 평가했다.

브라이트너는 서독의 1972년 유럽선수권과 1974년 월드컵 우승을 이끌며, 뮌헨에서 10시즌을 뛰며 분데스리가 5회 우승,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2회, 유로피언컵 1회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프랑스의 레전드 리자라쥐 역시 1998년 월드컵과 2000년 유로 우승 멤버로, 바이에른 뮌헨에서 무려 14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9시즌 동안 핵심 수비수로 활약했다.

브라질 출신의 루시우는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2004-2009년까지 바이에른 뮌헨에서 5시즌을 뛰며 8번의 우승을 경험했다. 세 선수 모두 세계 축구 역사에 이름을 남긴 전설들로, 이들과 같은 등번호를 사용하게 된 것은 김민재에게도 큰 상징성을 가진다.

이러한 배경을 통해 김민재에 대한 현지의 기대감을 확인할 수 있다. 독일 언론이 그의 등번호 하나에도 이토록 의미를 부여하고 조명하는 것은, 그가 단순한 영입 선수가 아닌 구단의 핵심 자원으로 평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바이에른 뮌헨 구단 역시 김민재에 대한 믿음을 숨기지 않았다. 구단 측은 “김민재는 강한 태클, 공중볼 장악 능력, 빠른 속도, 뛰어난 패스 능력을 고루 갖춘 완성형 센터백”이라며 “그의 스타일은 팬들에게 큰 영감을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민재는 이제 유럽 정상급 수비수로서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 라인을 책임지게 됐다. 전설적인 등번호 3번의 계보를 이어가며 어떤 활약을 펼칠지, 팬들과 축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