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이소라, 다시 만난 특별한 순간… 그 중심엔 선혜윤 PD의 배려
지난 6일 공개된 쿠팡플레이의 코미디 프로그램 SNL 코리아 시즌5의 여섯 번째 에피소드에서 가수 겸 방송인 이소라가 호스트로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오랜만에 방송에서 마주한 신동엽과의 재회 장면은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감동적인 등장과 진심 어린 인사
이날 방송에서 이소라는 단독 오프닝을 장식하며 모델 출신다운 당당한 워킹으로 무대에 올랐다. 무대에 선 그녀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드리겠다”고 선언하며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어 등장한 신동엽에게 “나 약속 지켰어”라고 말하자, 신동엽은 “내 인생의 한 페이지인 이소라 씨가 초대에 응해줘서 고맙다. 이런 일이 가능한 곳은 SNL뿐”이라고 답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다채로운 코너에서 폭넓은 연기 선보인 이소라
이소라는 다양한 SNL 코너에서 솔직함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다채로운 연기를 펼쳤다. ‘젠ZI포차’, ‘데이팅 어플 다만나’, ‘귯걸’, ‘한방의 TV 연예’ 등에서 기존의 이미지와 다른 19금 개그부터 꼰대 아줌마 캐릭터, 전직 모델과 예능 MC까지 폭넓은 역할을 소화하며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신동엽과 함께한 위태롭고도 긴장감 넘치는 커플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소라의 소감과 무대를 향한 애정
방송 말미, 이소라는 “10년 넘게 SNL을 이끌어온 신동엽이 대단하다”며 “크루들과 제작진, 그리고 함께해준 관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 시간을 평생 기억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녀의 진심 어린 말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으며 감동을 더했다.
다시 만난 두 사람, 그 배경에는 아내의 배려
이소라와 신동엽은 지난해 12월 웹예능 ‘슈퍼마?R 소라’를 통해 20여 년 만에 재회해 뜨거운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유교적 가치관이 강한 한국 사회에서 과거 연인 사이였던 두 사람이 방송에서 함께하는 모습은 보기 드문 일이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진솔하고 성숙한 태도 덕분에, 시청자들은 오히려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 재회를 가능케 한 인물로 주목받은 것은 바로 신동엽의 아내, 선혜윤 PD다. 아무리 23년 전 일이라 하더라도, 현재 아내로서 불편함을 느꼈다면 방송 출연은 쉽지 않았을 터. 하지만 선혜윤 PD의 팬심과 이해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팬심으로 연결된 인연
신동엽은 ‘슈퍼마?R 소라’ 방송에서 “출연한다고 하니까 사람들 반응이 ‘와이프가 괜찮대?’ 이런 얘기를 하더라. 근데 내 와이프는 이소라의 열혈 팬”이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아내가 어렸을 때 이소라를 보고 ‘한국에 이런 분위기의 여자가 있구나’ 싶을 정도로 매력을 느꼈다고 했다”고 말하며, 아내의 오랜 팬심이 자신과의 인연을 더욱 좋게 바라보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소라는 “그래, 너 나 때문에 덕을 많이 봤다니까”라고 받아쳐 두 사람의 유쾌한 케미를 보여줬다.
결별 이후 각자의 길, 그러나 남은 우정
신동엽과 이소라는 1997년 공개 열애를 시작해 2001년 결별했다. 이후 신동엽은 MBC 소속의 선혜윤 PD와 결혼해 두 자녀를 두고 있다. 시간이 흘러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이 방송을 통해 다시 만났다는 점은, 단순한 화제성을 넘어 성숙한 관계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사례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