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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특별기획- SNS에 올라온 지인의 자살글? 신호를 감지하고 그들을 구출해내자!

댄 브라운 (Dan Brown)

번역 및 수정: 최지혜 한국 커뮤니티 매니저

MyTherapy (마이테라피)

Landwehrstr. 60/6280336 Munich, Germany

"이젠 다 끝내고 싶다.”

친구 또는 사랑하는 사람이 SNS에 자살 또는 자해에 대한 생각을 나타내는 글을 올린 경우, 어떻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할까? SNS에 올라오는 이러한 메시지들은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여져야 하며, 누군가가 이러한 메시지를 올리거나 심상치 않음을 감지했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알고있어야 한다.

2011년 영국에서 일어난 한 비극을 소개하고자 한다. 42세 시몬 백 (Simone Back) 씨는 성탄절날 1,048명의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메시지를 남긴다: “알약을 다 삼켜버려서 이제 곧 죽을 거야. 모두 잘 있어 (Took all my pills be dead soon bye bye everyone)." 148개의 댓글이 달렸고, 그중에서는 거짓말이라는 추측과, 문제가 있었던 대인 관계는 약물 과다복용으로 자살할 “충분한 이유가 아니라”는 사람도 있었다. 그녀의 친구들은 시몬이 사는 지역의 사람들에게 시몬을 찾아가 잘 있는지 확인해달라고 간청했으나 이는 무시되었고, 그녀의 시신은 다음날 발견되었다. 슬프게도, 이와 같은 이야기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SNS에 자살 암시글을 올린다는 것은 도와달라고 소리치는 일종의 신호를 보내는 것과 같다. 누군가를 돕는 데 있어 가장 큰 도전 과제 중 하나는 먼저 누군가가 자살 의도를 나타냈는지 여부를 인식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자살 또는 자해의 위험이 높다는 것을 명백히 암시하는 글을 올리는 경우, 그 사람의 생명이 이미 절박한 상태에 있다는 것을 나타낼 수 있으므로 망설임 없이 즉각 행동해야 한다. 그 사람의 절친한 친구 또는 연인에게 알릴 수 있다면 바로 연락하거나, 응급 서비스, 지역 경찰서 또는 국내 자살 예방 전문 상담 전화번호 1393을 눌러야 한다.

하지만 신호가 좀처럼 명확하지 않을 때도 있는데, 이럴 때는 몇 가지 사항에 주목해야 한다. 먼저 어조의 변화다. 누구나 온라인상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말투와 성격을 지니고 있을 것이다. 또 친구나 가족의 SNS를 꾸준히 보다 보면 그들의 어조에도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미국 더제드파운데이션 (The Jed Foundation)의 빅터 슈왈츠 정신과 전문의는, "누군가가 일상적으로 올리는 것과는 다른 내용의 게시물을 남기거나,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이 그 사람이 원래 사용해왔던 어조와 다르다는 느낌이 들 때, 촉을 세워야 한다” 고 말한다.

또한 ‘과민, 분노, 폭력, 복수’ 와 같은 감정을 나타내는 언어를 사용하면 누군가에게 도움이 필요하다고 소리치는 것일 수 있다. 게시글의 해시태그(#)와 이모티콘의 사용에도 주목해야한다. 물론 짜증을 부리거나 화를 내는 것 자체가 심각한 문제의 증거는 아니지만, 경고 신호 중 하나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허나 표현 방식에 있어서의 모든 것은 사람의 성격과 그때 기분에 달려 있기 때문에, 당신의 본능을 신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슈왈츠 의사는 말한다.​

​분노와 같은 감정뿐만 아니라 바깥세상으로부터의 격리 또는 인생의 무가치함을 나타내는 신호 역시 심각하게 받아들여져야 한다. 예로 ‘집 밖으로 나오기 싫어… 평생…’ 과 같은 포스트는 심각한 우울증의 신호일 수 있다. 비슷하게, 누군가가 ‘나는 뭐 하나든 제대로 할 수 있는 게 없어’ 와 같은 말을 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짐만 된다는 식의 말을 하고 있다면, 자신의 인생이 무가치하다고 생각하고 있을 가능성이 커 이는 곧바로 자살 시도로 연결될 수도 있다.

누군가의 SNS 활동을 봤을 때 그 사람이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면, 그다음 단계는 바로 행동하는 것이다. 자살이나 자해에 대한 생각을 나타내는 글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모든 상황에 맞는 하나의 규칙 같은 것은 없지만, 이것만은 기억해야한다: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게시물을 무시하는 것과 개입하지 않는 것에는 아주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다른 사람들이 반응할 거라고 가정하면 안 된다. 그 사람이 즉각적인 위험에 처해 있다고 생각이 들진 않지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느껴질 땐, 다음과 같은 여러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바로 온라인이나 전화로, 또는 직접 만나서 연락하는 것이다. 온라인으로 연락을 할 경우 공개가 아닌 비공개 메시지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디서나 연락할 수 있다는 SNS의 장점을 활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상대의 자살 생각에 대해 논하는 것은 일반인들에게 있어선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미국 자살 예방 전화 상담 서비스(US National Suicide Prevention Helpline)가 제안하는 조언은 다음과 같다:

✓ 직설적인 대화하기: 자살에 대해 솔직히 있는 그대로 마음을 터놓고 얘기해본다.

✓ 귀담아 듣기: 그 사람의 모든 감정 표현을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 판단하려 들지 않기: 자살을 생각한 것이 옳은가 틀렸는가, 또는 그 사람이 느끼고 있는 감정이 좋은 건가 나쁜 건가에 대해 논쟁하면 안 된다. 삶의 가치에 대해 훈계를 하는 식으로 이야기해서도 안 된다.

✓ 참여하기: 그 사람이 찾을 수 있는 곳에 있으므로써 그 사람의 삶에 관심이 있으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것을 표현해준다.

​당신이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그 사람을 지원하겠다는 것을 당사자가 알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는 비단 친한 친구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만 제한되지 않는다. 당신이 잘 모르는 사람이나 오랫동안 보지 못한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는 것도 못지않게 도움이 될 수 있다. 그 사람이 민감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지 일단 물어보고, 그렇지 않을 경우 적절한 사람이나 이야기할 사람을 찾는 데 도움을 주어야 한다. 하지만 걱정이 되는 사람이 별로 친한 사람이 아닐 경우에는 불편할 수도 있다. 그런 경우 그 사람을 도와주기에 더 나은 상황에 있는 사람들 중 당신이 신뢰할 수 있는 사람에게 연락하는 것도 가치 있는 대안이다. 당신이 그 사람을 걱정하는 이유를 말해주는 간단한 메시지는 자살을 생각했던 사람이 ‘나에 대해 신경을 쓰는 누군가가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해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다.

마지막으로, 게시물이 올려져 있는 SNS 플랫폼에 보고해야한다.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모든 주요 SNS 채널들은 자살 예방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이러한 경우를 대비해 필요에 따라 검토하고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인공 지능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긴 하지만, 이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으며 전적으로 의존할 수 없는 실정이다. 자살 암시 게시물이 인공 지능에 의해 인식되었더라도 내가 직접 다시 보고하는데엔 아무런 해가 없다. 여러 사람이 똑같은 게시물을 여러번 보고하더라도 마찬가지로 그 누구에게도 해가 가지 않는다. 얼마나 쉽고 빠른 방법인지를 고려해본다면, 보고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자살, 자해 또는 기타 정신 건강 문제에 관한 게시물은 SNS상에서 스크롤 되기 십상이며, ‘다른 사람이 알아서 반응해주겠지’ 라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저 넘겨버린 그 의미심장한 게시물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도 잊은 채 말이다. 그러나 이렇게 눈여겨보지 않고 무시하는 행동은, 심각한 상황 속에서 허우적대며 SOS를 외치고 있었던 이가 끝내 자신의 목숨을 포기하는 결말을 낳을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게시물을 무시하기보다는 걱정어린 한마디, 응원의 손길을 먼저 건네주자. 어쩌면 내가, 일어날 수도 있었던 그 비극을 막은 유일한 사람이 될 수도 있다.

 

* 본 칼럼은 smartpatient 사가 만든 약 알림 및 치료/건강 관리 일지 앱 MyTherapy 웹사이트의 블로그 포스트 중 하나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공식 웹사이트: www.mytherapyapp.com/ko

구글플레이: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eu.smartpatient.mytherapy&hl=ko

앱스토어: https://itunes.apple.com/kr/app/mytherapy-meds-pill-reminder/id662170995?mt=8

 

본 기사에 사용된 유용한 (영문) 가이드들:

Help a Friend in Need 출처: 페이스북, The Jed Foundation

Responding to Suicidal Content Online 출처: National Suicide Prevention Alliance

5 Step Guide for Communicating with Someone Who May be Suicidal 출처: #BeThe1To

Help Someone Else 출처: National Suicide Prevention Lifeline

 

한국정신건강신문  mh@mental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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