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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위기와 솔로몬의 지혜
김 헌 태 대표

한반도의 위기가 날로 고조되고 있다. 한반도를 바라보는 세계의 시각이 예사롭지 않다. 오히려 국내가 이상하리만큼 조용한 것이 의아할 정도이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프랑스와 독일 등이 선수단을 파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유럽 쪽의 시각을 엿볼 수 있다. 1993년 과거 불바다 발언 시에도 영국의 BBC방송은 “North Korea declared war!”(북한이 전쟁을 선포했다!)라는 용어를 쓰며 방송을 하는 것을 영국 방문 시에 경험한 바 있다. 공정방송으로 유명한 BBC까지 이럴 정도이니 이들의 의식 수준을 알만 했다. 유럽에서 볼 때는 멀고도 먼 나라가 한국이고 당시 무관심하던 나라가 이런 방송으로 묘한 분위기를 띄우고 있었다. 그래서 요즘 같으면 어떨지 자못 궁금하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미사일을 쏘아대니 말이다. 아니나 다를까 프랑스와 독일, 오스트리아가 불참 가능성을 거론하고 나섰다. 한반도의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는 모양새이다. 당연히 평창올림픽 개최를 앞둔 대한민국이 비상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이런 심각한 사태의 발단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때문이기는 하지만 트럼프대통령의 유엔총회연설에서 북한 완전파괴라는 극단적인 용어를 사용하며 강경발언을 쏟아 놓은 데서 더욱 위기감을 고조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북한이 가만있을 리가 없다. 당연히 김정은은 성명을 발표하고 포악한 선전포고라며 트럼프를 ‘늙다리“라고 지칭하면서 응징하겠다고 나섰다. 북한은 반미결전 총궐기대회까지 열어 긴장을 더욱 극단으로 몰고 가고 있다. 트럼프는 다시 되받아 김정은을 미치광이로 지칭하며 말 폭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심지어 말싸움, 감정싸움이 도를 넘고 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는 대한민국 국민들은 과연 무슨 심경일지 헤아려 보면 답이 나온다. 한마디로 점입가경이다. 북한에 대한 유엔제재가 시작되고 세계 각국이 이에 동조하고 있는 마당에 말로 싸우면서 으르렁대고 있으니 한반도가 일촉즉발의 위기감과 긴장이 조성되고 있는 것은 불문가지이다. 참으로 경계되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자칫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형국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더욱 걱정인 것은 미국 의존도가 높은 안보문제가 마치 짝사랑하는 듯 보이고 있다는 것이 꺼림직 하다. 대한민국의 최고의 예산을 쓰고 있는 분야가 바로 국방분야이다. 하지만 자주국방의 준비태세에 국민들이 불안감도 큰 것이 사실이다. 북한에서는 핵과 미사일을 갖고 미국을 대적하고 있는 마당에 우리 대한민국은 이제야 전술핵배치와 핵잠수함을 논하고 있으니 과연 제대로 유비무환의 자세를 갖추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재래식 무기가 아무리 좋다하더라고 과연 핵무기를 감당할 수 있고 펑펑 쏘아대는 미사일에 우리는 폭죽놀이 구경하듯이 하고 있어야 되는지 묻고 싶다. 언론은 고작해야 현무 미사일 발사 가격이 30억 원이니 뭐니 하면서 호들갑을 떨고 있다. 이런 위기상황에서 대한민국의 안위보다는 돈타령에 급급하니 등어리 가려운데 발바닥 긁는 형국이다. 미사일을 쏘지 말라는 이야기인지 알다가도 모를 언론보도행태까지 나오고 있다.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것이 바로 대한민국과 국민의 안위라는 사실을 먼저 생각할 시점이라는 것을 자각해야 한다.

더욱 가관인 것은 일본 극우언론들의 보도행태이다. 한마디로 허구(픽션) 소설책을 쓰는 것 같다. 한쪽에서는 대북제재에 대한 한미일 3국의 공조체계 공고하다는 발언이 나오는가 하면 다른 쪽에서는 대한민국을 폄하하는 듯한 행각을 벌이는 일본 극우언론들의 모습을 보면서 역시 일본은 일본이구나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한미 사이에서 간사하고 교활한 이간질로 균열을 조장하는 저의가 무엇인지를 알다가 모를 일이다. 이런 심각한 긴장국면에서 없었던 일을 마치 있었던 일로 포장하여 악의적인 보도를 일삼고 있는 일본 극우언론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마치 적과의 동침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가깝고도 먼 일본이 바로 이런 모습이다. 강자인 미국에게는 살살거리면서 간사하게 굴면서 대한민국은 얕잡아 보고 폄하하고 무시하는 행태를 보면서 일본 극우세력들의 의식의 일단을 엿보게 된다. 일본이 ’우리 편이다‘가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 북한의 대척점에서 어쩔 수 없이 한미일 동맹이라는 선택의 축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깨닫게 된다. 그래서 대한민국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대북문제 해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고 본다. 그러나 트럼프대통령이 극언을 쏟아놓으며 한반도 긴장을 더욱 부채질하는 점은 향후 대화와 협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고 우려스럽다. 우리 국민들의 불안이 바로 여기에 있다. 마치 아이들 감정싸움 말싸움의 형국이다. 마주보고 달리는 기차처럼 말이다.

여기서 분명히 우리는 알아야 할 중요한 대목이 있다. 한반도에서 또다시 전쟁이 발발해서는 결코 안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6.25동란을 겪었다. 동족상잔의 비극이 무엇인지를 뼈저리게 경험한 민족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지금의 남과 북이 대치하고 있고 아직도 정전상태로 남아있다. 남북한 합쳐서 500만 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비극의 전쟁이었다. 폐허가 되어버린 대한민국을 64년이란 세월 속에 피땀으로 일궈 놓았다. 이런 대한민국에서 전쟁의 비극으로 또 다시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이라크나 시리아, 리비아 등 중동의 전쟁을 통하여 그 비참함을 보고 있다. 난민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아비규환의 현장이 한반도가 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 다행히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문제의 평화적인 해법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대화와 화해를 통한 평화적인 해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 지극히 올바른 선택이다. 전쟁을 통하여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모두가 패배자가 될 수밖에 없다. 이 땅에 전쟁의 비극은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 후손들에게까지 고통을 물려주는 일이 없어야 한다. 말 폭탄과 감정싸움을 멈추고 평화적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노력과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시정잡배처럼 보이는 이전투구는 한반도 평화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평창 동계올림픽에까지 영향을 줄 정도로 세계가 위중하게 바라보는 한반도 문제가 올림픽을 계기로 평화무드로 돌아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솔로몬의 지혜가 절실한 시점이다.

김헌태  kimht22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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